냄새

날카로운 흉기에서 나는 녹슨 쇠비릿내.
그 흉기에 찔렸던 상처에서 풍기는 고름냄새.
그 상처에 어느 의사가 처방한 페니실린의 냄새.
그 의사의 가운에서 느껴지는 사람냄새, 사람냄새.

타락의 먼지들을 씻어내는 빗물의 냄새.
천국의 모래성을 무너뜨린 파도의 냄새.
황혼의 밤하늘을 불태우는 노을의 냄새.

그리고, 바람을 타고 내 코를 자극하는 '다른 나'의 냄새.
다른 사람들도, 나와 같은 냄새를 맡았을까.



* * *

느끼지 못 했던 것들은 느낀다는건, 기쁜것만은 아니지요.
보지 않았던 것들을 보기 시작하는 일이, 유쾌하지만은 않듯이 말이지요.
원하는 것만 가려서 접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?
하지만 저도, 여러분도, 다들 숨을 쉬고 있잖아요?

by StarBlitz | 2009/07/31 03:38 | Meanless | 트랙백 | 덧글(0)

트랙백 주소 : http://starblitz.egloos.com/tb/4200701
☞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(트랙백 보내기) [도움말]

:         :

:

비공개 덧글

◀ 이전 페이지          다음 페이지 ▶